처음에는 회사에 프론트 엔드로 들어갔지만, 하다 보니 백엔드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자바 코드를 다뤄야 할지 몰라서 고민도 하고 시니어 개발자 분에게 많이 도움도 받아서 일을 했지만 이제는 자바 코드도 눈에 읽히고 어떻게 할지 알게 되니까 궁금해지는 건 그럼 전체적인 흐름은 어떻게 될까라는 게 궁금증이었다. 프론트와 백만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수업으로 리눅스도 들어보고, 네트워크, 인프라 관련 수업도 들으면서 아 내가 개발하는 것들이 이 수업에서 배운 것들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개발할 수 있는 것이구나. AWS 관련 수업 들으면서 CodeBuild, CodeDeploy, CodePipeline으로 CI/CD도 해보고, 서버에서 프론트와 백도 연결을 해보면서 내가 평생 프론트만 했다면 이런 건 몰랐을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갔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주는 프론트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눈을 좀 가지게 됐달까. 회사에서는 기존에 만들어진데서 코드를 짰기 때문에 어떻게 설정을 할지, DB의 종류는 어떤 게 있는지, 코드와 DB는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를 몰랐지만 이제는 어떻게 하는지를 알게 되면서 백이랑 소통도 좀 더 부드러워지지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그래도 앞으로는 좀 더 프론트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작년 12월에 회사를 퇴사하면서 부족한 점을 절실히 깨달았다.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스스로 일에 대한 목표가 없었다. 이런 걸 하고 싶다던지, 저런 걸 하고 싶다던지 회사 안에서의 목표든, 회사 밖에서의 목표든 너무나 무기력했던 것 같다. 회사의 컬쳐핏에 내가 맞는지 안맞는지 보다는 일단 합격했으니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일을 하다 보니 회사에서는 나를 발전도 안 하는 사람이라고 봤는지도 모르겠다.
회사를 퇴사하고 학원도 다니고, 동시에 학점 은행제도 해보고, 정보처리기사나 네트워크 관리사 2급 자격증, AWS SAA를 따보면서 깨달았다. 나는 너무나 회사에 매달려 있었고, 썩 나와 맞는 회사는 아니었다는 것을…
그래서 회사를 들어가기 전에 나는 어떤 분야에 가고 싶은지 가령, 환경이나 자동차, 교육 등등… 어떤 것에는 관심이 있고 관심이 없는지부터 재정립했고, 나는 어떤 걸 개선하고 싶은지를 확인했던 것 같다. 그럼으로 어떤 길을 가야할지에 대한 어렴풋이 알았달까.
예전에는 어떤 길을 가야할지조차 몰라서 너무나도 막막했다면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의 감을 갖고 가야할지는 알게 되었다. 물론 회사 다니면서 또 바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바뀜이 크게 바뀔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또 다니면서 내심 알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건 정기적으로 적어도 6개월 혹은 1년에 한 번은 해야 내가 가야할 길을 더 확실히 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 오랫동안 사이드 프로젝트를 안했더라. 그래서 이번에 다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다짐했다. 취업을 하던 안하던 사이드 프로젝트를 꾸준히 하자고…
그래서 포텐데이에 들어가서 하게 된 게 내일 찾기 프로젝트 후기 였다. 기본 틀은 알고 있었지만 사용한 모든 스택들이 처음했던 스택들이 많았다. NextJS 15, Tailwind CSS, React Query, Zustand는 내가 이전에 써본 적이 없었다.
왜냐면 회사에서도 redux를 썼었고, page Router를 위주로 쓰다 보니 쓸 일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하면서 새로운 걸 해본다는 건 오랜만에 다시금 재밌다는 걸 느꼈다. 이런 걸 까먹고 살았던 것 같아서 좀 아쉽다. 이걸 유념해서 취업을 다시 하더라도 쭉 끌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작년 연말부터 클라이밍(볼더링)을 하기 시작했다. 운동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라서 괜찮을까 이래저래 고민도 많았지만, 더 클라임을 자주가는데, 주암장에서 주황색 레벨도 처음에는 못했던 것이 이제는 주황은 거뜬히 하고, 이제는 파랑 레벨도 넘보고 있다. 클라이밍도 하면서 봄, 여름, 가을에는 런닝도 시도했었다. 운동과 담을 쌓았었는데 운동으로 많은 걸을 해보고 있다.
원래 런닝으로 3KM 14분대를 초창기에는 달렸는데, 가을에 5KM로 8분 21초를 달성했다. 역시 꾸준함에는 장사가 없나 보다. 이렇게 8분 때도 달성하는 것보면…
런닝하면서 배운 것도 있다. 휴식도 하나의 훈련. 런닝도 하나의 훈련이라는 것. 계속 매일매일하면 좋아질 줄 알았다. 근데 해보니 쉬는 것도 하나의 훈련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새삼 뿌듯하던 말이지…
이번 년도는 배울 것도 투성이었고, 깨달은 게 많은 해였다.
사람은 언제나 성장해야 한다지만, 나를 위한 운동도 그렇고, 커리어를 위함으로 한 것도 그렇고 급격하게 많은 걸 해낸 해랄까.